대학소식
2008년 신년사
- 작성자
- 곽성규
- 등록일
- 2008-01-04
- 조회수
- 7,236
신년 인사말씀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동서울대학 가족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매년 이렇게 한 해가 가고 또 오는 것이지만 올 해는 다른 해보다는 우리의
설렘과 기대가 더욱 가득한 것 같습니다. 무자년 새해는 나라로 보면 새
행정부가 출발하는 해이고 우리 대학으로는 30주년을 맞이하는 해가 되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 행정부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국민이 거는 기대와 요구를 하나씩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전, 북핵 문제
해결, 복지 증대와 효율적인 교육 제도 정착, 국민의 화합과 국가 위상
높이기 등 하나하나 시급을 다투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새 행정부가
집권 시기 안에 그 과제를 완수하자면 최선과 최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동서울대학은 어떻습니까?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이하면서 남다른
각오와 비전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30년 역사 속에서 우리
대학은 나름대로 위상을 유지하여왔지만 그것에 만족하거나 안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 2의 도약기로 삼아 진취적인 비전과 목표를 세워야
할 때라고 봅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우리 대학이 지역적인 접근 편의성과 효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으로 매년 신입생들을 모집하고 학교를 유지해 나가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교직원 여러분의 순전한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제2의
도약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서 우리가 안고 있는 과제를 이뤄내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대학 간의 경쟁이 기업의 경쟁 시장처럼 돼버린 지 이미
오랩니다. 대학도 시장경쟁에 나온 기업처럼 소비자의 눈길을 끌만한 고유
브랜드를 개발해야 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효과적인 광고 전략도 수립해야
합니다. 날마다 대학의 광고와 홍보 전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우리 대학만의 색깔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사실, 자기 대학만의 고유성을 갖춘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경쟁의 압력에 밀려서 변화를 시도하는 대학은 많아도 성공적인
대학은 많지 않습니다. 피상적인 변화로 경쟁에 대응하려고 했던 대학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억지 색깔 내기를 위한 변화보다는
진정한 내적 변화를 모색하고 좋은 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오히려 대학의 역량이 갖춰질 수 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동서울대학 가족 여러분
우리 대학의 경쟁력은 화려한 건물도 아니며, 우수한 교과과정만도 아닌,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능력과 잠재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경쟁의 흐름 속에서 대학의 역사를 이어나가고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노력에 구성원의 노력이 분연히 합쳐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세상이 혼란스럽고 경쟁의 물결이 높다고 하더라도 확고한 대학의
정체성을 세우고 그에 따른 목표를 정해 이를 한 단계씩 실천해나가지 않으면
자칫 급격한 물살에 방향키를 잃고 표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물결을
타고 나가되,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거친 물결을 탈 때만이 안전하고
지속적인 항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약의 역사를 시작해야 하는 우리 대학이 올 한해 동안 학교의 비전과
구성원의 능력이 멋지게 화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최고의
대학이나 제일의 대학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구를 자랑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내밀한 능력을 가진 대학이
되는 데 있습니다. 그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1일
동서울대학장 유광섭